신축 아파트는 줄어들고, 집값은 올라갈 수도…
현재 신축 아파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내년 중반 이민자들이 다시 호주로 입국하기 시작하면 주택수요가 부족해져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연방정부가 2021-22 예산안을 통해 정확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경을 내년 중반쯤에 재개방하겠다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민자들이 다시 호주로 들어오게 되면 신축 아파트 수의 급락으로 인해 주택수요가 부족해져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호주 주거 개발 리뷰 2021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새로 건설될 신축 아파트 수가 86,400채에 불과하며 이는 2018-20년 간 신축된 135,300채보다 약 5만 채가 적다고 한다. 이를 두고 미쉘 시에시엘스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 부동산의 주거 조사 책임자는, “작년에 부동산 개발자들이 새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부지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19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제동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녀는, “과거에는 개발권이 없는 토지를 구입해서 이를 추후에 얻는 방향으로 많이들 진행했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 마땅한 부지가 없어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면서, “작년 주거용 부지 거래액은 40억 달러로 2014년 113억 달러보다 73억 달러나 적었으며, 이는 2019년 50억 3천만 달러보다도 10억 달러가 낮았다. 이는 차츰 수년에 걸쳐 호주 부동산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시드니와 멜버른과 같은 대도시에 위치한 상업지구의 임대공실률은 유학생과 이민자들의 입국이 금지되면서 점점 높아졌지만,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달성하고 국경이 개방되면 전세는 순식간에 뒤바뀔 것이다. 시에시엘스키 조사 책임자는, “국경 폐쇄로 인해 향후 1년간은 인구수가 줄어들겠지만, 3년 후부터는 다시 인구수가 증가하게 될 것이며 이들로 인해 주택수요가 부족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드니는 2018-20년에 67,925채의 아파트가 신축되었는데 올해부터 2024년까지는 36,275채만이 신축될 예정이며 이는 미래에 NSW주 전역의 집값이 상승 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같은 기간 동안 멜버른은 신축 아파트 34,250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이는 예년과 비교해보면 8,000대 이상이 적은 숫자다.
브리즈번의 경우에는, 신축 아파트 건설이 약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으며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주택 구매희망자들 때문에 골드코스트에 위치한 아파트값이 이미 평균 세 배나 상승했다고 한다. 퍼스는 신축 아파트 건설이 줄어들지만, 자원 중심 경제정책 덕분에 주택공실률이 줄어들고 기존의 아파트들이 거래되는 수가 더 많아졌다.
한편 최근에는 건축 중인 아파트의 유형도 바뀌고 있는데, 이는 집 소유주들이 투자자들을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에시엘스키 조사 책임자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규모가 작은 매물에 관심을 두지만, 코로나 19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봉쇄령을 겪으며 사람들이 더 큰 주거공간을 찾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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