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자격 요건 높아지자, 아무 곳에나 이력서 넣는 구직자들의 현실
연방정부의 터무니 없는 구직 수당(Jobseeker)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려다가, 구직자들이 되려 신고를 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최근 구직자들이 연방정부의 터무니 없는 구직 수당 자격요건을 충족하기위해 자격증 없이 전문직 일자리에 지원하다가 되려 신고를 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올해 초 정부는 구직 수당을 2주에 50달러 인상했지만, 구직활동 상한선도 같이 변경했다. 그 결과, 올 4월부터 구직자들은 매달 15번의 구직활동을 해야 했으며 오는 7월 1일에는 매달 20번 구직활동을 해야 할 예정이다. 한 구직자는, “월말이 되었는데 아직 자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라면, 자격증을 요구하는 전문직 등 지원 해서는 안되는 곳에 이력서를 제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를 비난했다.
지난주에 연방정부는 구직 수당 수혜자 240명이 규정 미준수 혐의로 조사 및 처벌조치에 취해졌다고 발표하면서 수혜자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자격 미달 상태에서 전문직에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면접 불참 및 채용 제안 고의 거부 등으로 신고되었다.

또 다른 구직자는, “매달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고통스럽다. 매달 말이 되면 구직 수당 자격요건을 충족시켰는지 계속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 “재정적으로 상황이 계속 안 좋아 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정부 기준에 ‘충분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당이 중단 될까 두렵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달에만 15개의 일자리에 이력서를 넣었고, 두 곳에서 ‘귀하의 역량은 우수하나 아쉽게도…’ 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메일만 받았을 뿐이다. 나머지 13곳은 불합격을 알리는 자동 이메일조차 보내지 않았다.” 고 밝히며 구직 활동을 하면서 수당을 타는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현재 많은 구직자가 수당 자격요건뿐만 아니라 구직 시장에 요구사항들이 터무니없다고 비난을 하고 있다. 한 구직자는, “운전 면허증과 같은 직종에 관련 없는 자격증을 지원 자격에 넣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인재가 운전면허가 없어서 원하는 일자리에 지원을 못 하고 있는지 아는가? 이는 잘못됐다.”라고 불평했다.
한편, 멜버른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는, “왜 항상 구직 수당 수혜자들만을 문제로 삼는지 모르겠다.”면서, “최근 요식업계에는 일손이 부족한데, 식당 주인이나 매니저 혹은 쉐프가 직원들을 무례하고 형평성 없게 대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일손이 부족한 이유가 내부에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식당 주인이나 매니저들은 직원을 고용해놓고 3시간 일하고 3시간 쉬고 다시 3시간을 일하라는 말도 안 되는 로스터를 내놓는다. 한 직원을 예로 들면, 3 시간 오전 근무 후에 저녁 3시간 시프트 전까지 4시간 무급 휴식을 강요 받는다. 이 직원은 식당까지 출퇴근하는데 대중교통에서 4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6시간 일을 하기 위해 8시간을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면서, “식당들이 불공정한 처우를 하면서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라고 덧붙였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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