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이민유입이 급감하면서 2023년까지 26만8000채의 주택 과잉 공급이 발생해 임대료 하락을 압박할 전망이다.
국립주택금융투자공사(National Housing Finance and Investment Corporation, NHFIC)는 최근 공개한 향후 5년 간 주택시장 동향 전망 보고서에서 일부 지역의 임대료 하락 압박을 예상하면서도 건설사들의 공급 차질로 인해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민유입 감소로 인한 인구증가 둔화는 2022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순유입 이민자는 2019/20년 15만4000명 증가에서 2020/21년 7만2000명 감소하며, 2021/22년 2만2000명 추가 감소가 추산됐다.
NHFIC는 유학생을 포함한 이민자 급감이 주택시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며 특히 시드니와 멜번의 유닛(아파트)시장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호주 전국에서 수요를 초과한 과잉공급 주택은 2021년 12만7000채, 2022년 6만8000채에 달할 예정이다.
멜번은 2022년 말까지 공급과잉 물량이 7만5500채에 이른 뒤 2025년 1만200채로 줄어들 예정이다. 빅토리아 지방의 공급과잉 물량은 2023년까지 8400채로 추산됐다.
시드니의 공급과잉 물량은 2022년 말까지 7만500채에 이른 뒤 점차 완화되며, 같은 기간 NSW 지방은 2만100채의 과잉공급에 직면할 예정이다.
다른 주도들도 대부분 어느 정도의 과잉공급에 시달리며, 특히 캔버라는 2023년 말까지 최악의 과잉공급이 예상됐다.
- “수급 예측상 2022년까지 임대여력 호전될 것”
이런 과잉공급 영향으로 임대여력은 계속 개선될 전망이다. NHFIC는 “수급 예측은 2022년까지 임대여력이 호전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동부 도시들이 그렇다”면서 “시드니와 멜번의 도심 지역은 수요 감소와 경제 하강이 임대료 하락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임대여력 개선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들의 일자리 수준과 임금 상승 압박에 의해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
또한 국경이 개방되면 임대료와 주택가격 상승 압박이 회복될 수 있어 시드니 같은 일부 도시의 저소득층은 주택구입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NHFIC는 이민 감소가 호주의 가계 구성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했다. 2019년과 2025년 사이 70세 이상의 독신 가정이 23% 급증하며, 자녀가 없는 부부 가정은 9%, 독신 부모 가정은 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자녀가 있는 부부 가정은 3% 증가하며 전체 가구의 48% 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