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인 별점 표시 생략뿐 아니라 별점 조작까지 가능해..
식품의 영양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호주의 건강 별점(Health Star Rating, HSR) 제도가 최근 영양 전문가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 도입되어 올해로 10년째 시행되고 있는 해당 제도는 단백질,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의 함량이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설탕, 포화지방, 열량이 높을수록 낮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현재 건강 별점 제도는 의무가 아닌 자발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낮은 건강 별점 점수를 받은 제품에 대해선 부정적인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아예 별점을 표시하지 않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USYD)의 선임 연구원 필립 베이커(Philip Baker)는 기업들이 단백질이나 섬유질을 추가하여 제품의 점수를 높일 수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제도의 본래 취지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커는 현재의 제도를 폐지하고, 다른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시행 중인 전면 경고 라벨 제도(Front-of-Pack Warning Label, FOPWL)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도는 가공식품의 포장 전면에 소비자의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눈에 띄는 경고 표시를 부착하도록 하는 제도로, 주로 설탕, 나트륨, 포화지방, 칼로리 등의 과다 섭취를 경고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기 전에 즉시 건강 유해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고당·고염·고지방 제품의 소비 감소, 제조사들의 레시피 변경 유도 등 긍정적 평가가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김하늘기자info@koreannews.com.au
<저작권자 © 코리안뉴스, 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