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 제조사 블랙모어스, 단체소송 직면

피해자들, 건강보조식품 비타민 B6 과다 섭취로 신경 손상 주장

호주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 블랙모어스(Blackmores)가 비타민 B6 과다 함유 제품으로 신경 손상을 입은 소비자들의 단체소송에 직면했다.

멜버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도미닉 누난‑오키프(Dominic Noonan-O’Keeffe)는 마그네슘 보충제를 섭취한 뒤 3개월 만에 전신 통증, 감각 이상, 시각 장애 등의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일일 권장량의 29배에 달하는 B6를 포함하고 있었고, 그는 결국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법률대리인 폴라리스 로이어스(Polaris Lawyers)는 도미닉을 대표 원고로,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600여 명의 피해자들과 함께 블랙모어스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마그네슘이나 에너지 보충제에 B6가 고용량으로 포함돼 있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제품을 섭취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함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보충제 라벨링 개선과 판매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타민 B6는 체내 필수 영양소지만 과다 섭취 시 말초신경병증, 두통, 감각 이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GA)은 2022년부터 10mg 초과 제품에 경고 문구를 의무화했고, 최근 50mg 초과 함유한 비타민 B6 보충제를 약사 상담을 통해서만 처방받을 수 있는 스케줄 3(Pharmacist-Only Medicines, Schedule 3)으로 등급을 조정했다. 해당 제도는 공개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된 후, 2027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하늘기자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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