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도쿄 구상’ 물거품

北 올림픽 불참 선언, ‘코로나 19 방역 때문’

북한이 2021년 도쿄올림픽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남북단일팀을 보고자 기대했던 많은 이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표면상의 불참 사유는 코로나 19 방역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많은 전문가는 사실상 일본인 납치와 대북제재 등으로 인한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남한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의 화해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이는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19사태에 따른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북한 체육성은 6일 조선 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32회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고 발표했다.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는 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3년 만이다.

북한은 외교관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 출입국을 통제했기에 코로나 19 바이러스 완전 방역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전례 없는 식량, 의약품 및 기타 구호품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이번 불참 결정은 올해 7월 열릴 도쿄올림픽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종심(역도)과 리세광(기계체조)을 볼 수 없음을 뜻한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참가한 2천 5백만 명의 선수들 중 해당 분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31명에 불과했다. 북한은 1972년 하계올림픽에 첫 출전을 한 이래 금메달 16개를 포함 종합 메달 54개를 획득했다.

도쿄는 1988년 서울에 이어 북한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두 번째 도시가 된다. 북한은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 남한과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다. 북한 대표단은 또한 평창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통일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함께 입장하기도 했었다.

북한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불참 사유는 코로나 19 방역과 선수들의 안전이지만 삐걱거리는 일본과의 관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와 대북 제재 등으로 일본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는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나 이번 올림픽 참가가 이득이 없다는 판단과 함께 대북제재 연장으로 인한 일본에 대한 정치적 반감도 적용한 것이다.”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저작권자 © 일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