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켓 잔해 바다로 추락, 무책임한 태도에 비난 고조

중국 曰, ‘로켓 잔해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무책임한 태도 일관

9일 오전 10 시 24분경(한국 시각), 중국의 로켓 창정5호B의 잔해가 대기권에 진입했다. 이때, 잔해 대부분이 진입 과정에서 대기와의 마찰로 소멸한 뒤 오후 12시 24분경(한국 시각), 남은 잔해들이 인도양 해역에 추락했다.

중국 유인우주국 (CMSA)와 로이터에 따르면 소멸한 뒤 남은 로켓 잔해는 대기로 진입한 뒤 동경 72.47도, 북위 2.65도 인도 남서쪽 해양에 추락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지난주에 로켓 창정 5호B는 지난달 29일 유인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텐허를 실은 뒤 발사되었다. 텐허는 다음 날인 30일 중국 당국이 목표했던 궤도에 안착했지만, 발사체인 로켓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국방부는 지난 4일 로켓을 추적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전 세계가 불안에 떨었다.

로켓은 보통 대기권에 재진입할 경우 전소되도록 설계가 되지만 중국산 로켓들은 그간 잦은 추락을 반복했다.

작년 중국에서 발사된 한 로켓은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일부 잔해가 떨어져 건물을 파손시켰다.

다행히 이번에는 육지에 추락하지 않고 바다에 떨어지며 별다른 재산피해가 없었지만 이번 발사체의 무게가 20만 톤에 달한다는 것을 볼 때 완전히 전소되지 않은 파편이 육지에 떨어지게 됐다면 피해는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낙하체의 경우, 추락 지점이 서울, 베이징, 뉴욕, 마드리드, 리우데자네이루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들이 있는 지역으로 예측되어 더욱 이목이 집중됐었다.

만약 해당 로켓의 잔해가 위에 명시한 장소들 중 한 곳에 떨어졌다면 막대한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중국 당국은 로켓 잔해가 지중해 상공으로 진입 3시간 전에 이를 발표했지만, 낙하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조나단 맥도월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중국이 낙하 위치를 예측 못 해 ‘도박’을 한 셈이다 라고 주장했다.

또한 맥도월 박사는, “중국이 도박에서 이긴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무모했다.” 고 비난했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 국장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성명서를 통해, “우주선 개발 국가들은 발사체의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인명과 재산에 해를 끼칠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하며 중국은 추락체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밝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면서 중국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로켓 제작자들이 부주의했으며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로켓 잔해가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로켓은 잔해들은 전부 친환경 연료로 이루어져 있어서 바닥에 추락하더라도 수질오염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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